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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로또를 사는것을 참 좋아한다.


노원 스파, 범일 부일카센타 등등 전국 로또명소가 우리의 데이트장소의 일부이다.

길게 선 줄에 합류하면서 나도 행운의 주인공이 되리라 굳게 믿고있는 모양인데,

나는 그 모습이 싫지는 않다. 마냥 귀엽고, 잘되면 나도 좋은거니깐~ 

남편이 일주일에 로또를 몇장씩 사는데 나는 생각이 없으니 구매를 하지 않았었다.

그러다가 딸이 생겼다. 

내생일+남편생일+결혼기념일+딸의 출산예정일--- 이렇게 4가지 조합으로 숫자를 내서 

1줄짜리 수동로또를 함께 사기 시작했었다.

뭔가 딸의 기운이 있을거라 믿기도 했고,, ㅎㅎ

나의 믿음은 출산까지 나타나지 않았었다. 


심지어 예정일로 조합한 번호였건만 딸은 예정일을 훌쩍지나 세상빛을 보았다.


그래서 산후조리원을 나오며 기존번호 1줄에 실제출생일로 된 조합을 사용한 1줄을 첨가했다.


그리고 남편에게 구매대행을 시켰다.


아. 정말 새로운 조합으로만 1줄 샀으면 큰일날뻔했어;;


기존번호 1줄,, 7개월간 5천원밖에 벌어주지 못했던 그 1줄에서 5개의 숫자가 똭!


복덩이 딸은 그렇게 자신의 1년치 기저귀값과 분유값을 달고 태어난 셈이다.


맨날 내가 같이 로또사러갈때, 뭐 그런 숫자로는 안된다며 나를 비웃던 남편이었는데, 


"나는 2번해본 3등을 너는 한번이라도 해봤냐"이렇게 큰소리를 칠수있었던건 더 신나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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